생활 속의 지혜         
   

누군가에게 충고하고 싶을 때

사랑이 많은 분들의 특징을 보면 늘 조심하고 살핀다. 작은 문제라도 혹시 이것 때문에 저분의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혹시 내가 이 말을 해서 저분이 마음속에라도 나를 싫어하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이 말을 해서 저분이 상처받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것 하나하나 언제든지 신중하게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점을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잘 모를 때 얼른 얘기해주고 싶고 타인에게 흉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넓은 마음 가진 분, 아주 선하고 착한 귀를 가진 분, 이런 분한테 얘기를 하면 진지하게 참회도 하고 또 고치려고 노력도 한다. 그러나 어떤 분은 들은 것 때문에 오히려 시험 들어서 어렵게 하는 분도 생길 수 있다. 그런 분한테는 조금 할 만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지혜라 할 수 있다. 마음씨가 좋아서, 이러이러한 점들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도 시험에 안 드는 것 같으면 조심스럽게 자꾸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얘기 조금 했는데 삐치는 것 같고, 조금 감정이 상하는 것 같고, 서운하게 생각하고, 자꾸 뒤에서 이상한 얘기하고 이러면 참는 것이 좋다. 분위기를 봐서 해야지 아무 때나 쏟아놓으면 이상하게 되고 불협화음이 생기고 분위기도 이상하게 될 수 있다.

또 교만이나 아집이 강한 사람에게는 벌벌 떨면서 잘 못하고 상당히 조심조심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얘기해보았자 화 내고 혈기를 부릴 것 같아서 조심하느라고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시즉시 얘기하려고 하면 어려워진다.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고, 사랑은 성내지 않고,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고, 이런 말씀 지켜가면서 내놓는 것이다. 들을 만한 마음, 들을 만한 귀를 갖고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분위기가 되면 이런 얘기해도 시험에 들지 않겠다.’ 싶을 때 내놓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아직 듣고 시험에 들 것 같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오해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러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 해명할 때는 해명하고, 또 기다려볼 때는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남의 유익을 구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그러니까 침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내만이 전부가 아니라,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해한 것이 있으면 풀어주고, 앞으로 오해할 것 같으면 미리 오해하지 못하도록 예방주사를 놓는 것이다. 전염병 예방주사를 놓으면 병균이 침입해도 면역력이 생겨서 감당할 수 있듯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다.

속에서 자꾸 갈등하는 마음, 상대방을 만나게 되면 표정이 좀 이상해지지 않을까, 마음속 감정이 이상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피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있다. 그럴 때는 풀기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도 덮어서 곪아 터질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기회를 보아 곪은 것을 터트리고 잘 봉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받을만한 사람이라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조심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먼저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인내하려고 노력하고, 또 무엇보다도 참회해야 될 것이 있는지 성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에 오해를 풀기 위해서 노력도 해보아야 한다. 해명이나 변증을 잘 해서라도 사랑을 실천해야 된다. 그러므로 말하는 것도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하나님께 맡기는 삶

어떤 큰 문제가 생겼을 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조차도 맡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럴 때 늘 평안과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다. 꼭 해명을 하고 변증할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까지 좀 기다려 보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해야 될 경우가 생기면 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해명을 필요로 할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순간순간을 주님 중심으로 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고서 어떠한 십자가든지 짊어지려고 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지나치게 급하게 오해를 풀려고 하지도 않고, 또 비방을 듣고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이라도 참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것도 역시 맡겨서 승리하는 비결이다.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고 인내와 온유와 겸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인격적인 노력을 통해서 되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승리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 즉 하나님의 생명력이, 또 하나님의 지혜와 영감을 공급해주시는 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서로 잘못이 있을 때, 그 상황을 나라로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나라를 위해서, 왕을 위해서 통치에 필요한 얘기는 해야 된다. 어떤 사람은 잘못 생각해서, 고자질하는 것으로 생각돼서 가만히 있었다느니 하는 변명을 한다. 그러나 쓴소리일지라도 꼭 해야 하는 것이라면 충언하는 이가 충신이다. 분별을 못해서 할 얘기를 못하다가 같이 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하나님 중심으로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올바른 성도다. 하나님 말씀을 따라서 판단해야 문제점이 고쳐지고, 잘못된 점이 새롭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를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의리 때문에 영적으로는 손해를 많이 본다. 끼리끼리 몇몇 분들이 그렇게 의리, 의리!’ 하면서 얘기를 하지 않으니까, 결국은 세속화된다든가 여러 가지 손해를 크게 본다. 다 덮어두면 망하게 될 것이고 영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인데, 가만히 덮기만 한다면 충신이 아니다. 어쨌든 영적으로 유익하게 해주어야 한다. 의리나 정 때문에 할 얘기도 못 한다든가 하는 것은 영적 사랑이 아니라 육적 사랑이 될 수 있다.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