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절개를 지켜라

비둘기는 겁이 많고 약한 새입니다. 그래서 온갖 종류의 새나 짐승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공격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총에 맞아 죽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태연스럽게 훨훨 날아다니며, 사냥꾼의 덫에 스스로 빠져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련하기도 하고 분별이 없는 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라고 권고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의 뜻은 복음을 전할 때에는 지혜롭게 잘 분별해서 행동해야 되지만, 그러나 때로는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이 닥쳤을 때는 순교의 각오로 믿음을 지켜야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명자들을 보면 열심히 사명을 잘 감당하다가 핍박과 환난이 닥치면, 두렵기 때문에 지혜롭게 행동한다고 하면서, 적당하게 타협하는 행위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주기철 목사님께서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지혜롭게 한다하면서 신사참배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다 순교를 하면 누가 후대에 복음을 전할 것이며 가르칠 터인가? 신앙은 중심이 중요한 것 아니냐? 겉으로는 신사참배를 하는 것처럼 하고, 중심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들처럼 지혜롭게 하라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권하였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련해 보였습니다. 아주 지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신사참배를 한 사람들은 아주 뱀같이 지혜롭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였다는 사실입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그 당시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였고, 그 가족들 역시 말로 다할 수 없는 비참함을 당하여야만 되었습니다. 미련해도 보통 미련한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그 당시에 지혜롭게 행동하였다고 한 사람들은 그 이름조차도 부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후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핍박이 왔을 때 주기철 목사님이나 칼타싱처럼 믿음의 절개를 잘 지킬 수가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단순해야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라는 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이 단순함이 신앙의 순결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칼타싱도 오직 주님의 사랑을 전하여야 된다는 사실에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습니다.
“그런즉 저희를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10:26)는 말씀과 같이 주기철 목사님과 칼타싱의 단순함과 신앙의 절개를 하나님께서는 온 천하에 다 드러내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하셨고, 이분들의 신앙을 본받도록 높이셨습니다. 반대로 지혜롭다하는 사람들의 비겁함도 다 드러내셨습니다. 은밀하게 감추었던 그 사람들의 이름까지도 다 공개했습니다. 그 무엇 하나 감출수가 없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10:28).
단순한 사람들은 오직 몸과 영혼까지라도 지옥에 멸한다는 말씀을 그대로 믿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키면서 사명을 잘 감당합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신자들을 미련하다고 하면서 손가락질하고 비난합니다.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람들을 지혜롭다고 칭찬합니다. 나아가서 고상하고 멋진 신앙인라고도 높여줍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그렇게 고상하게 신앙생활을 하자고 다짐도 합니다.
우리는 다음의 말씀에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마10:32-33).
핍박 중에서도 예수님을 시인하신 주기철 목사님과 칼다싱은 하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주기철 목사님께서 현재 천국에서 144,000의 한 보좌를 차지하고 영원한 왕 노릇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칼다싱은 순교자가 되어 유리바닷가 순교자 마을에서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지혜롭게 행동한다고 하면서 타협하셨던 분들은 지금 천국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회개하신 분들은 다 용서를 받아 천국에 가셨겠지만 높은 천국에는 가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쯤 자신들의 행위를 회개하면서 주기철 목사님의 영광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들이라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불신자들이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시려고, 양같이 온순한 제자들을 이리들이 가득한 세상에 파송해야만 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사명자로서 살아가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지혜롭게 행동을 하셔서 빛 된 행실과 언어로 복음을 전하셔야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비둘기처럼 단순한 믿음으로, 핍박 중에도 담대하게 증거하면서, 신앙의 절개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낱낱이 살피시고 계시는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신자가 되어 천국을 침노하시기를 바랍니다.
구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