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음을...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두 가지 유형의 부모들
어느 날, 당신 자녀의 책상에서 우연히 유서 같은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OOO오빠 사랑해요. 제가 죽으면 제 유골의 일부를 OOO방송국 앞에 뿌려 주시고 나머지는 OOO산에 묻어 주세요.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나도 OO오빠와 같은 가수가 될 거예요. …언니, 울지마! 착한 동생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런 쪽지를 발견했다면 당신은 어떤 마음이 될 것이며, 그 자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부모님들 대부분은 마음이‘쿵’하고 내려앉으면서 여러 가지 섭섭함과 괘씸함에 사로잡힐 수도 있으며, 이제껏 자녀를 위해 애쓴 모든 것들이 초라하고 허무할 지도 모릅니다. 또는 진짜 자살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에 불안한 마음으로 안절부절 할 지도 모릅니다. 한 부류의 부모들은 그 자녀가 집에 들어 왔을 때 그 자녀를 앉혀놓고 심문 하듯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진짜로 죽고 싶은지. 지금은 어떤지.’ 자꾸 물어 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녀는 부모 앞에서 제대로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고, 대답도 하지 않던가 아니면 건성으로 마지못해 몇 마디 대답 하던가 오히려 짜증을 부리거나 하면서 더 반항하는 자세로 나올 것입니다.
다른 부류의 부모들은 조용히 자녀의 행동을 살피면서 어떤 부분이 자녀를 힘들게 했는지 차분하게 알아봅니다. 그리고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부담이 된 것이 없는지 반성하고,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것이나 잘하는 것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줍니다.
사실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거나 절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벅차오르는 감정 때문에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분별력을 잃게 되고 자제력을 발휘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로, 사랑이 많은 부모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자녀들이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주님 안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멈추어 서서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자녀가 상처 받지 않도록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자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내 자녀 이전에 예수님께서 피값으로 사신 주님의 아들이요 딸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의 자녀라고 생각하면 부모의 감정대로 자녀를 대할 수 없을 것이고, 좀 더 절제 된 모습으로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음에 호소하자
분류 심사원에 들어 온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 때문에’ 또는 ‘재수가 없어서’ 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들어 온 아이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자기의 행동이나 감정을 이해받지 못하고, 배려 받은 부분이 너무 부족한 아이들이기에 자기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부족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아이들에게 우리들의 이해와 배려가 있고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아이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전해진다면, 이곳에 왔다간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변화된 사람으로 성장 할 것입니다.
칼 메닝거는 “사랑은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치료해 준다.”고 말하였습니다. 청소년의 아버지 돈 보스꼬는 말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그들이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어느 날은 돈 보스꼬가 타인 앞에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려는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는 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 손 좀 치우세요. 엄마 손이 닿는 것, 이제는 기분이 나빠요.” 이렇게 발끈 화를 낸 그에게 당장 훈계를 하며 벌을 주어야 하겠지만, 돈 보스꼬는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 얘야 나는 다 알고 있어. 나도 네 나이 때에는 너와 똑같은 경험을 했단다”라면서 부드러운 말로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돈 보스꼬는 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벌은 불행하게도 때때로 필요한 것입니다만 가능한 천천히 주십시오. 그리고 벌을 이해시키십시오. 아이가 그 벌을 인정하게끔 하십시오. 그러므로 그의 마음에 호소하십시오.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에게 수치나 창피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타당한 이유가 있더라고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냉정한 말씨나 딱딱한 표정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한 아이에게 아주 단순하게 ‘나는 너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신경질적이고 변덕스런 말과 행동들에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태도는 자기 자신의 두려움을 위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굉장한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사랑으로 일으켜 세워주어야 합니다. 항상 우리의 언어와 행동 속에 따뜻함과 친절함이 배어 나와야 합니다. 친절은 마음을 사로잡는 애덕의 꽃입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를 쌓이게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부모들이 매일 자기 아이들에게 “나는 너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임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