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

부흥회부터 청소년, 청년수련회까지 3주간 동안 폭포수와 같이 쏟아지는 말씀 속에 여느 때보다도 풍성한 은혜 속에 거하였다. 다양한 메시지를 들으면서 한가지로 요약해보니 지금은 마지막 때이니 깨어있으라는 외침이 남았다. 지금은 마태복음 24장에 재림의 징조로 나오는 선교의 완성, 자연 재난, 기독교 박해가 모두 이루어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며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주님의 다시 오심을 목격하는 증인이 될 수 있다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두려운 사실 앞에 삶의 작은 틈까지도 메워 주님께 온전히 드려야 함을 각성하게 되었다.

15년 전,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는 성경 번역을 마치기까지 150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2010년에는 25년 후면 완성된다는 획기적 통계를 내놓았다. 그런데 2015년 말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3천개였던 미전도 종족이 현재 300종족으로 줄었으며, 2020년에는 마지막 성경번역을 끝내어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해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는 말씀의 성취가 가능해진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이 되면 자연계의 현상을 통해서도 재림을 알리신다는 말씀도 성취되고 있다(24:7-8). 자연재해 중에서도 가장 무섭다는 것이 지진과 화산폭발인데,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인 빅 원으로 추정되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유명한 랍비인 요세프 버거(Yosef Berger)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면 두 별들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빛이 밤하늘에 새로운 별빛처럼 환하게 보게 될 것인데, 이것이 바로 민수기 2417절에서 발람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아에 관한 예언이 성취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2016년에는 9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하였다. 6분당 한 명의 그리스도인이 순교한 것과 같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여성이 성경을 읽는 중 소리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22세의 무슬림 청년에게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고백과 동시에 목숨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때일수록 세월을 아끼라고 말씀하시지만(5:16) 사단은 우리의 시선을 땅으로만 고정시켜 세월을 자꾸만 낭비하도록 한다. 청소년들은 대학입시에 눈이 멀어 주일성수보다는 학교나 학원의 보강수업을 택한다. 청년들은 취업과 결혼과 같은 현실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급속도로 어두워져 교회를 떠나고 있다. 장년들은 안락한 노후준비에 온 정성을 쏟으며 정작 가장 중요한 사후의 준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도록 한 마귀의 탁월한 전략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작은 시간을 쓴다는 것이 전부를 써버려 큰 오류를 낳게 한 것이다.

주님은 마지막 때를 알리는 소식 앞에 먼저 시간낭비를 회개케 하셨다. 주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을 허비한 것이 선행되어야 할 회개제목이었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가치가 되도록 주신 귀한 시간을 땅에서 사라져버릴 것들에 허비했던 지난 세월들이 스쳐가며 깊은 탄식을 일으켰다. 악습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단의 전략에 빈번히 넘어지던 나의 연약함에 가슴을 쳤다. 이번이 주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영적인 위인들은 분초를 다투어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는 분들이었다. ‘순간순간혹은 잠깐의 시간도 헛된 것이나 악한 일에는 낭비 하지 않고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 무던히도 투쟁했다. 잠깐이라도 주님을 떠나 한눈을 팔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듯 슬퍼하며 회개했다. 성 요한 클리마쿠스라는 누가 아무도 같은 날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신앙생활을 거룩하게 하여 결코 하루, 한 시간 혹은 일분도 낭비하지 않고 주님을 위해 전 시간을 보내겠습니까?” 하며 탄식했다.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으며 다니는 이 시대가 마지막 때임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조그만 틈이라도 허용하면 자기의 때가 얼마 못 된 줄 아는 사단에게 우리의 전부가 먹힐지 모른다. 이 정도쯤이야, 라고 여기던 잔재미들도 끊고 느슨해졌던 삶의 틀을 더욱 촘촘히 짜야할 때다. 하늘의 영원한 삶에 집중하여 준비하자. 십자가의 큰 사랑에 응답하기엔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짧다.

박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