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화평하라

막힌 담을 헐자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들로 더불어 화평을 이루라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다. 즉 불화하지 말고 평화로운 관계를 이루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화평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게 된다. 때로는 그것이 나의 잘못 때문인 경우도 있고, 상대방의 잘못 때문에 생길 때도 있다. 이러할 때 성경은 우리가 잘못했을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 잘못을 더 많이 했을 때에라도 우리가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애쓸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창피를 당하고 억울한 말을 듣고 비방을 듣게 된다 할지라도 빨리 화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막힌 담이 없이 모든 이들과 화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받아주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 가운데는 조금도 미움이 없고 원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주님과 연결되어 있어야만 한다. 성경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빨리 풀어버리는 생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속상한 말, 억울한 말, 손해 보게 하는 말, 괴롭히는 말 등등 우리를 향해서 원수처럼 대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하나님과 막히는 것이 없도록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 땅에 화목제물로 오신 예수님(엡2:14)을 더욱 온전히 따라야 한다.

성경에는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화해하라고 했다.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것이 빨리 풀려고 하는 것이다. 전혀 실수가 없기보다는 그런 일이 생길 때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런데 상대방이 먼저 머리 숙이고 풀어주기까지 기다리려는 유혹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이웃과 원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언제든지 막힌 담이 없는 생활하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상대방이 먼저 많은 잘못을 했을 경우 나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선한 명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오래 간다. 자기는 별로 잘못을 안 했다고 생각할 때 잘 안 풀어지고 상대방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우리는 항상 드리지 않는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주님은 먼저 용서하는 사람과 함께하신다.

상대방이 부족한 점을 보일 때

우리는 흔히 이웃 사람들의 덕스럽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보게 된다. 물론 상대방도 우리의 덕스럽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참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실까?

예를 들어 여름철 속이 다 보이는 짧은 스커트나 티를 입고 있는 이웃에게 그것을 입지 말도록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 때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그 사람에게 살짝 귀띔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말을 할 때도 “그 옷 입지 마.” 등 명령식의 말보다는 “그렇게 짧은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 주님이 어떻게 보실까?”라고 말하는 것이 더 덕스럽다. 상대방에게 부족함을 이야기할 때는 조심조심 이야기해야 한다. 상처받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책망하는 말투나 꼬집는 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 걸림이 된다. 만일 그러한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재빨리 풀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이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냥 넘어간다면 좋아지기 어렵다. 빨리빨리 풀려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언어를 잘 순화시켜야 좋은 것이다.

또한 매일매일 주어진 말씀에 따라 자신이 주님 앞에 정한 생활규범이나 경건규칙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반성하면서 철저한 참회기도를 드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고집적으로 자신의 규칙 혹은 성무일과만을 지키려고 해서는 안 된다. 레위인이나 제사장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사마리아인처럼 강도 만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도 있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매일매일 순간순간 행한 대로 갚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모든 행실이 생명책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하나님께서는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보시면서 우리가 어떤 마음과 행실을 가지고 있는지 감찰하신다. 이것을 생각하면 작은 시간이라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모든 행위 하나하나를 하나님이 다 기록하고 계신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잠에서 깨어나 새벽예배를 드릴 때부터 밤 기도회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앉으나 서나, 일을 할 때나 쉴 때도, 거리를 걸어갈 때도 하나님 중심적으로 말하고 생각하는가를 순간순간 성찰해야 한다.

포악성이나 교만성이 자극되어 가족이나 동료나, 이웃들에게 온갖 악심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빛을 따라 행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행위를 기록하고 계신다는 진리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 따라서 늘 자기반성을 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수지맞은 사람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른 사람은 이웃과의 관계도 바르다. 그러나 하나님과 어긋난 사람은 이웃들과도 불협화음이 자주 일어나고, 자그마한 일에도 원망불평하고 짜증을 내기 쉽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안 된다. 이웃을 사랑하고, 화목할 수 있는 것도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 안에서 은총을 받을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행한 대로 갚으시는 저 영원한 하늘나라의 상급을 바라보면서 순간순간 모든 사람들과 화평하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자기 포기, 자기희생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주어지기 때문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의 생각과 관념과 반목과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영적인 복을 누리자. 주님을 간절히 고대하는 이마다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는 자임을 잊지 말자.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