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전 세계가 전염병의 폭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는 온 세상을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었다. 사람들은 예민해지고, 쉽게 분노하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한다. 말세에 대한 예언(딤후3:1-4) 그대로, 환난의 상황이 마련되니 하나님을 믿는 우리마저도 여지없이 흔들렸다.   
뉴스가 들려주는 소식에 공연히 심란해져 있던 때 지인들로부터 전송된 영상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강퍅해진 마음이 녹아드는 듯 했다. 한 영상은 이번에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인 중국 우한에서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아비규환의 우한에서 바이러스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나눠주는 무리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그들은 바로 중국의 기독교인들이었다. 지하교회의 성도들이 지상으로 나와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에게 비상식량보다 귀하다는 마스크를 챙겨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고 있었다. 이 모습에 시민들은 크게 감격했다. 평소라면 전도가 자유롭지 못한 땅이지만, 예상치 못한 재난이 예상치 못한 복음의 통로의 기회로 바뀐 것이다.
또 다른 영상은 서구교회의 기독교인들이 깨어나고 있는 내용이었다. 오랜 기독교역사가 있는 서구교회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예배당의 문을 닫게 되면서 ‘교회’의 의미에 대해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예배당에 모이지 못한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갔다. 구호품을 기부하고,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서 사람들을 응원하고, 격리소로 찾아가 창 밖에서 서서 격리소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How great is our God'을 찬양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믿음을 지키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놀랍고 감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오히려 교회는 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복음을 더 광범위하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길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교회는 외형적 틀을 넘어서 교회의 구성원들 자체가 세상으로 나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영적 예배당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롬12:1).
이번 우리에게 주신 재난의 날들은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간절히 외치시는 하나님의 절규다. 반전의 하나님은 오늘날 성도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펜데믹이라는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잠자던 성도들이 깨어나고 있다. 타성에 젖어 의식에 지나지 않았던 예배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실감했다. 더 이상 교회에서 그저 순서대로 진행되는 의식이나 자기감정과 황홀경에 빠진 찬양이 예배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 시기에 보면 좋은 기독교영화인 「기도의 힘(War Room)」을 추천한다. ‘워 룸’은 전쟁하는 방으로 영적 싸움을 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곳은 기도의 골방이다.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곳이다.
흔히 성도들을 군사, 군병에 비유한다. 기독교인은 영적인 싸움을 잘해야 한다. 적그리스도의 미혹과 성도의 박해가 자행될 마지막 때를 대비해 영적인 능력을 전수받을 훈련장은 은밀한 중에 듣고 계시며 역사하시는 각자의 골방이다. 그곳에 능력이 숨어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믿음의 선한 싸움의 전사로 훈련시키기 위하여 골방으로 부르고 계신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장소인 그곳에서 우리는 영적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기도의 골방에서 악의 세력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항할 영적 지혜와 분별력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영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 범죄하도록 유혹하고 종용하는 마귀의 궤계를 선한 능력으로써 극복해 낼 힘은 골방에서 기도로 받을 수 있다.
싸움에 앞서 지치고 무력할 때, 또 두려울 때 하나님과 만나는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우리를 부르시는 승리의 예수님께 힘을 얻어야 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인 싸움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기도 외에는 능력이 없다. 영적인 전쟁이 치열한 이 어두운 시대를 기도의 힘(전쟁)으로 이겨나가자.                                      

 
한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