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적 신앙 생활



성숙한 심리학적 인격일수록 감정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다. 


감정의 질은 교양과는 상관이 없다. 누구든지 괜히 우울하고 불쾌할 수가 있다. 그것은 내게 일어난 무드지만 사실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책임질 수 없는 불청객이다. 변덕스런 여인이나 가을의 날씨처럼 불시로 찾아오는 이 무드를 나의 의지로 지배할 줄 아는 것이 인격이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감각으로 느껴지는 체험을 추구하거나 감정을 흥분시켜서 부흥 무드를 조작해서는 안 된다. 황홀과 도취감이 성령과 혼돈되면 안 된다. 


감정은 시녀이고 의지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 감정은 불의(不義)의 로맨스를 만끽하고 싶지만 내 의지가 철부지 아기를 야단치듯 감정을 선도해야 하고, 주님을 믿고 주님따라 살기로 내 의지가 결정한 그 결정을 결혼식 서약처럼 신성하게 고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