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감화력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님이 공산당 치하에서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혔을 때의 일입니다. 목사님은 두 죄수와 함께 한 감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두 죄수는 이분이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끊임없이 빈정대며 모욕을 일삼았습니다. 그들이 갇힌 감옥은 온도가 영하 십도로 떨어지는 것이 예사였고 죄수들이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 여름옷이었으므로 그대로는 얼어죽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래서 세 명은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해낸 체온유지 방법은, 한 사람이 시멘트 바닥에 누워 요가 되고, 그 위에 한 사람이 엎드리면, 나머지 한 사람이 그 위에 다시 엎드려 이불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가운데 사람은 제대로 체온 유지가 가능한 것입니다.

시계가 없으므로 똑같은 숫자를 함께 헤아리며 서로 자리를 바꾸기로 했는데 두 죄수는 자신이 시멘트 바닥에 눕게 되면 가능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숫자를 빨리 헤아리려 했고 그 때문에 서로 다투었습니다. 자기들이 가운데 있을 때면 가능한 숫자를 천천히 헤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는 반대로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운 제일 밑바닥에 눕게 되면 되도록 숫자를 느리게 셌습니다. 그리고는 이미 셈이 끝났는데도 “오! 형제들이여, 조금만 더 이대로 있으시오.”라며 교대를 만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운데 들어가면 숫자를 되도록 빨리 세었습니다.

두 죄수는 목사님의 그런 행동을 보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빈정대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결같이 섬기는 자세를 가진 목사님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마음이 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도 당신이 믿는 그 예수님을 믿고 싶소. 그 예수님이 바로 당신 같다면 이제부터 나도 그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싶소.”

예수님에 대하여 단 한 마디 떠들지 않아도 목사님의 겸손하신 ‘종노릇’이 바로 살아 꿈틀거리는 ‘복음’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떤 상황에서나 예외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요?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