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군대 같았더라

다윗이 왕이 되자 난다 뛴다 하는 용사들이 밀려왔다. 홀로 뛰쳐나가 창으로 300명의 적군을 몰살시킨 야소보암과 아비새 장군(대상11:11,20), 눈 오는 날 함정에 내려가 맹수 사자를 쳐 죽일 뿐 아니라 베틀채 같은 창으로 다가오는 애굽 사람의 창을 오히려 빼앗아 적을 죽인 브나야(대상11:23), 얼굴이 사자 같고 바르기는 산의 사슴 같은 에셀을 비롯한 용사들(대상12:8,9)이 줄을 이었다. ‘날마다 다윗에게로 돌아와서 돕고자 하니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대상12:22). 그 비결까지도 밝혀준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대상11:9).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천하무적 하나님의 군대가 형성된 것이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39:2) 조상 요셉의 향기로운 자취를 꼼꼼히 따른 다윗 신앙의 열매였다.

다윗은 뒤집기의 명수였다. 일찍이 블레셋의 대용사 골리앗이 40일간 조석으로 나타나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마음껏 농락하며 조롱했다. 허약한 사울 왕의 군대는 약소국의 비통함만 탄식하고 있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 다윗은 어린 나이에도 분노를 느꼈다. ‘감히 하나님을 훼방하다니!’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막강한 적군을 몰아냈다. 대반격, 대반전이었다. 돌진하면서 다윗의 입에서 나온 고함 소리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17:45)였다. 우주보다 더 큰 하나님의 힘을 사용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환경을 만났다고 말하고 싶은가? 누구 탓이라고 토닥토닥 다투고 있는 소모전을 지속하는가? 높낮이를 따지는 초조한 상태인가? 답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해 탈출구를 바라는가? 혹시 실족해서 수렁에서 허덕이는가? 기도의 힘을 잃고 사역의 기쁨을 잃었는가? 영적 불쾌지수가 위험 수위인가? 일곱 가지 환난으로 인해 기력을 상실했는가? 공든 탑에 금이 갔는가? 요나처럼 도망가고 싶은가? 지루한 터널 길이 아직도 멀다고 느끼는가? 탈진 상태로 정말 중대 위기에 처했는가?

지체 말고 돌이켜야 한다. 사탄의 덫에 걸릴까 두렵다. 그리고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그대 사정을 알고 이미 내밀고 계시는 하나님의 긴 팔, 능하신 손을 잡기만 하면 된다. 모든 문제는 하나님이 풀어주신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40:31).

허약하고 무능한 가정과 교회, 이대로는 안 된다. 사역 현장을 하나님의 군대로 재편성하라. 역전의 용사, 바로 그대여야 한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본받아 흥겨운 잔칫집 같은 천국 지점을 만들어라.

가나의 혼인 잔칫집처럼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2:10) 하는 상쾌한 소식을 듣도록 하라. 할렐루야


이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