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리는 제사

감사의 효과의 저자 존 디마티니박사는 감사는 고마움, 가치 인정 그리고 축복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척박한 환경이나 조건 가운데서도 감사를 잃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정한 복일 것이다. 아무리 초라하고 볼품없어도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결은 감사에 있다.

사노 아미는 선천성 사지 무형성이라는 장애를 안고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났다. 그나마 닭발 같은 짧은 왼발에 세 개의 발가락이 달려 있을 뿐이었다. 발가락 세 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일본 아이치 현 도요카와 고등학교에서 3년 내내 치어리더로 활동하였다.

치어리더라는 말속에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웃음, 밝음, 활기, 배려, 책임감, 예의등이 이들의 기본 정신이다. 그녀는 치어리더의 정신처럼 주위에 감사와 웃음의 전달자가 되었다.

신은 나에게 손과 발을 선물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치어리더의 정신을 선사해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역할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신에게서 받은 치어리더의 정신을 그리고 웃음 띤 얼굴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자. 삶에 절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록 내게는 손이 없지만 내 마음의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 비록 내게는 발이 없지만 제일 먼저 달려가 곁에 있어주고 싶다. 만약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떠올리기 바란다. 손과 발이 없어도 밝고 활기찬 치어리더가 있는 사실을.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다면 이 몸으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라는 이 말은 나의 삶을 나타내는 말이다. 좌절을 해도 눈물을 흘려도 나는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 웃으며 살고 싶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평범한 여자아이다. 다양한 빛줄기에 의지하면서 나는 계속 걸어갔다. 비틀거리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온갖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당신이었다.”

믿음을 고백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단연코 주님일 것이다. 주님을 만난 것은 최고의 복이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주님의 삶을 통해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는 진리를 일상의 삶에서 체험시킨다. 자비롭고 온유한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다. 나약하고 작고 겸손한 현실을 통해 회개와 용서를 청하는 눈물 속에서 거룩함을 이루어 가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소화 테레사는 24세로 하나님 품에 안겼다. ‘세심증을 앓을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약하고 여렸지만, “현대의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불릴 만큼 작은 자로서 작은 길을 따라 살아 가장 위대한 성인이 되셨다. 스스로를 큰 꽃보다 작은 꽃으로 칭했던 그녀는 예수님의 비유대로 한다면 한 달란트에 만족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매우 기뻐했고, 사람들로부터 모래알처럼 밟히고 잊히는 것에 도리어 감사했다. 생애 말년 피를 토하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고통받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어머니, 제가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놀라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제가 병석에 있을 동안에는 어린애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유일한 생각이 있다면, 계속 더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제가 죽음에서 찾고 있는 유일한 기쁨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란 것입니다.”

‘E.T.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채규철 선생님이 계시다. E.T. 할아버지는 이미 타버린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그는 대학을 마치고 덴마크에 유학을 떠나 선진 농업기술을 배워 돌아온 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가슴 뜨거운 청년이었다. 어느 날 언덕에서 차가 굴러 폭발하면서 전신 3도 화상을 당해 얼굴이 도깨비처럼 변했다. 앞날이 창창한 31살 때였다. 2년 뒤에는 아내마저 쇠약해져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식당이나 다방에서 거지 취급을 당하고 버스 승차를 거부당하기도 했다. 주님이 원망스러워서 자살하려고 하는데, 마음에 강하게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나를 살리신 주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주님 뜻에 순종하며 살자.’

이후 그의 삶은 변했고, 모든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피고름이 나던 머리에서 새 머리카락이 돋아나는 것에, 일그러진 얼굴을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가려 줄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귀가 없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한쪽 눈을 잃었지만 남은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에, 입술이 없어졌어도 주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청십자 운동을 하고, 간질 환자들을 위해 활동했으며, 86년에는 아이들을 위해 두밀리 자연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수많은 강연을 통해 감사의 전달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삶의 모습 속에서 드러나며, 감사가 넘치는 곳에 하늘의 축복이 임한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의 내면도 더 깊어지고 예수님의 피로 붉게 물들어 감사의 제사로 나아가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50:23).

박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