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 우수氏         
    「철가방 우수氏」는 중국집에서 배달일로 번 70만원으로 아이들을 결연해 돕는 기부활동을 하다가 2011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김우수씨의 일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우수씨는 2살 때 고아원에 버려져 부모님 얼굴도 모른 채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청소년시기에는 서울역에서 앵벌이 행동대장 노릇까지 하게 되며 전과3범이 되었다. 타고난 성품은 착했던 우수씨는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했는데 술집에서 웨이터 일을 하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또 다시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어두운 감방과 같던 인생, 그런데 그 캄캄한 음지 인생을 양지로 이끌어주었던 특별한 경험을 맞이하게 된다.
수감생활 중에 우수씨는 「사과나무」라는 책자를 보고 자신과 같이 고아인 아이들을 후원해 돕게 된다. 그 아이에게 처음으로 감사의 편지를 받은 날 그는 생애 처음으로 세상의 밝은 면을 보게 된다. 살아오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인사를 처음 받아본 것이다. ‘나 같은 사람도 누군가에게 감사의 존재가 될 수 있구나.’ 그 때부터 우수씨는 아이들을 후원할 돈을 벌기 위해 중국집 배달을 하며 밤낮 열심히 일했고, 자신은 고시원에서 라면을 먹는 생활을 하면서도 월급의 거의 전부를 흘려보내는 기부천사로 거듭난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는 누구나 정의로운 세상을 원한다. 세계의 각국을 비롯한 인간사회의 경제, 정치, 학문, 문화 등 모든 분야가 힘써서 연구를 하고 개발하고 노력하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정의로운 세상 유토피아를 실현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약자와 강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구별 없이 모두가 공평하고 함께 누리는 사회가 되면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빈곤과 박탈의 환경의 싹을 쳐내고 범죄와 악을 제거 시킨 세상이 완성되면, 그러한 세상을 두고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 없이 죄악세상에서의 온전한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정의로운 세상은 제도와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씨처럼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바른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비로소 이룩하는 것이라고 본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정의는 마태복음 16장 27절에서 다시 오실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아 주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 판단의 잣대는 동기다. 착한 일이 좋은 것(善)이지만 다 같다고 볼 수는 없다. 하나님은 사랑이 없으면 무(無)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의구현은 어떠한 보상이나 인정을 바라고 하는 얄팍한 선행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은밀히 사랑으로 베푸는 것이라 하신다.(고전13:1-3)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하늘나라의 상급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한 끼의 식사를 기꺼이 내어드렸을 때 적어도 5000배 이상의 나눔이 가능함을 경험한 오병이어 기적과, 비록 두 렙돈 뿐이었지만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연보를 했다고 칭찬받은 가난한 과부의 이야기는 선행의 겉면보다 진실한 내면이 더 중요함을 알게 한다.
 

아직 세상에는 故김우수씨같은 분들의 작은 선행의 큰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1년도 9월, 우수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그의 훌륭한 삶이 밝혀지면서 대한민국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착한 중국집 배달아저씨의 장례식에는 1200명의 조문객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기부로 제작되었다. 실로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더욱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진실한 선행이다. 한알의 밀알로 썩어지는 삶이 예수님의 삶이고 우리가 가야 할 좁은 길이다. 

한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