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golden time)은 의학용어로 심장마비나 호흡정지, 인명구조 등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대를 뜻한다.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란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다. 성경은 말세지말의 골든타임인 주님의 재림과 대환난을 경고하고 있다. 


골든타임

성경에는 하나님의 골든타임에 대한 스토리가 많이 나온다. 창세기에는 죄악이 창궐한 세상에 홍수로 심판하신 노아의 방주사건이 나온다. 소돔과 고모라 성도 하나님의 골든타임을 놓쳐 유황불로 심판을 받았다. 회개하라는 여호와의 뜻에 끝까지 불순종한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도 골든타임을 놓쳐 멸망당했다.  

요나서에는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던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성이 여호와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회개하여 심판을 면하는 극적인 스토리가 나온다. 원수의 나라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라는 명령에 불만을 품은 요나 선지자는 사흘 길을 걸어야 할 니느웨 성을 하루 만에 돌며 무성의하게 외쳤다. 그런데 놀랍게도 요나의 외침에 위로는 왕으로부터 아래로 노예와 짐승에 이르기까지 금식하며 회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욘3:5-6). 자비가 많으신 하나님은 제아무리 악독한 죄인이나 민족일지라도,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 전 돌이켜 회개해야 할 때를 잘 분별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주님의 재림과 대환난이 임박했다는 징조가 너무나 뚜렷하지만 교회가 합당하게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기후전문가들이나 과학자들 중에는 과거 빙하기와 같은 인류의 종말을 고하는 ‘지구 리셋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현세대가 전 세계적인 하나님의 골든타임에 들어섰다는 하나의 증표이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24장에서 ‘그때에 큰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환난이 있으리라’고 하셨다. 노아의 때에 홍수가 나기 전까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당한 것처럼, 마지막 때에도 그렇다고 하셨다.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24:44).

교회는 주의 재림과 대환난이 심히 가까우니 대비해야 한다고 외쳐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때를 알려야 하는 파수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명감을 잃고 점점 약해져 타성에 젖어버린 것이다. 

닭과 개가 싸웠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다. 개는 새벽마다 울지 않는 닭을 욕하고, 닭은 짖지 않는 개를 욕하며 서로 싸웠다. 그런데 닭의 변명은 아무리 울어도 요즘의 기독교인들이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는 사람이 없고, 특히 베드로처럼 우는 사람도 없어 울기를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한편 개는 아무리 짖어도 도둑이 왔다는 것을 알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어 짖기를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는 사람도 없고, 도둑이 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외쳐야 한다. 마지막 때의 골든타임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교회가 잠들었다 해도 소수의 나팔수는 요나처럼 외쳐야 하고 깨어서 경계해야 한다. 늑대소년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말이다. 


경건의 능력 

요나는 여호와의 골드타임을 알리는 나팔수였지만, 니느웨 성에 가서 대충 외치고는 도시가 훤히 보이는 외곽의 높은 언덕 위에서, 방관자처럼 어떻게 되나 지켜보고만 있었다. 다음날 벌레가 박넝쿨을 갉아먹어 시들고 말자, 요나는 몹시 화를 내며 하나님께 따졌다. 이렇게 요나처럼 자기를 부인하는 경건의 능력이 없으면, 제아무리 골든타임을 안다 해도 엉거주춤하다가 때를 놓치고 낭패당하기 쉽다. 

2015년 말에 “한국교회 미래 해법” 강연회를 펼친 최윤식 박사는 “지난 120년 동안 한국교회는 수많은 위기를 겪었으며 그 위기를 잘 이겨냈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위기는 수준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위기는 커지고 한국교회의 침몰은 가속화될 것이다.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마지막 골든타임은 앞으로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며, 앞으로의 2-3년이 미래방향을 결정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돌이켜보면, 과거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주셨던 풍성한 은사와 세상적인 복에 취해 있다가, 마음이 높아져 수많은 경고의 메시지를 경청하지 못했다. 그러다 안티기독교세력의 강력한 도전과 더불어 지난 정부로부터는 적폐의 온상으로 전락했고, 연이어 코로나 펜데믹이 전세계를 덮치면서 교회는 셧다운이 되고 말았다. 

그 누가 교회에 이런 일이 닥칠 줄 예견했겠나. 아니 사실은 여러 차례 하나님께서 경고의 메시지를 주셨지만, 외적인 풍요와 성장의 허상 속에서 마음이 높아진 교회가 경청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연속적으로 여러 가지 풍파를 보내어 흔들어 깨우셨던 것이다. 


자기부인의 능력

중세 프랑스의 신비가 페넬롱은 12살에 까오르(Cahors)와 플레씨(Plessis) 대학에서 공부할 정도로 지성이 발달했고, 일찍부터 여러 서적 등을 집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의 인생에 큰 변화가 일어났던 것은 영성의 대가 잔느 귀용을 만나면서였다. 이후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우리는 지식과 행함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행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방심하다 보면, 우리 인생의 많은 부분을 지식을 획득하는데 보내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이 획득한 지식의 분량을 토대로 하여 자신의 영적 성숙도를 평가하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사실상 교육은 자아가 죽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지적 성취를 자랑하게 만들어 옛 자아에게 자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만일 당신이 영적 성숙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기를 원한다면, 당신의 힘이나 지식을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지식을 실천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지식을 얻는 순간 그것을 소유하는 기쁨에 몰두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방법과 관련된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임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사도바울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에게서 너희가 돌아서라’(딤후3:5)고 일갈하셨다. 골든타임, 만사에는 다 때가 있다. 니느웨 백성들에게 있어서 골든타임은 40일간이었다. 이 혼탁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골든타임은 얼마나 남았을까? 때가 임박하다. 마지막 때 나팔수들이여!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자. 그때를 대비하여 철저한 경건의 능력으로 재무장하며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