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지수를 높이자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 박사는 지능 지수(IQ)나 감성 지능(EQ)보다 역경 극복 지수(AQ: 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역경 극복 지수 혹은 위기관리 능력 지수란, 어떠한 위기를 만나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무리 IQ, EQ 지수가 높더라도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한다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 National 사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일본인들은 경영의 신()’이라 부르기까지 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3가지 은혜 덕분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하는 사이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서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늙어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며, 셋째, 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모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역경을 극복해 가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나와 있는 믿음의 대가들은 역경 극복 지수(AQ) 뿐만 아니라, 믿음 지수(FQ: Faith Quotient)가 아주 높으신 분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살아 계신 줄로 찰떡같이 믿고 그분이 하라는 대로 순종하며 연단을 잘 받으신 분들입니다. 노아는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라는 말을 들으며 홍수 대심판을 대비하며 산꼭대기에 방주를 지으셨고, 아브라함은 100세에 얻은 귀한 아들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제물로 바치려고까지 하였고, 여리고성을 함락할 때 여호수아는 머리가 돌은 사람처럼 7일 동안 여리고성을 돌았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모세,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와 다윗과 사무엘과 및 수많은 선지자들이 자신의 이성과 경험을 내려놓고, 세상 사람들이 해괴망측하다고 여길 만한 용기 있는 믿음의 행동들을 하셨습니다. 또한 복음 때문에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정말 이들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의 거장들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신 분들의 삶을 모델로 삼아 AQ(역경극복지수) 뿐만 아니라 FQ(믿음 지수)도 높이길 원하고 계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역경을 헤쳐나가지만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세상과 거칠고 사나운 환경들을 싸워 이겨 나아가기에 목적과 방향이 다릅니다.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 살 동안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거슬러서 눈에 보이지 않는 천국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에 크리스천들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잘 되고 성공하기 위해 사는 것은 이미 세상에 진 모습입니다(요일2:15-17). 우리는 오히려 세상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이겨야 합니다.

대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리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5:4). 세상 에 살면서 세상과 섞이지 않고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의 삶은 단연 좁은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역경 극복 지수(AQ)가 높은 사람들을 뽑으라면 그 중 욥이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과 재산과 건강을 다 잃고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믿음의 대가이시죠. 내가 받고 있는 연단이 아무리 크고 힘들다고 아우성 쳐도 욥이 받은 연단만 할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 연단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십니다. 연단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되며, 지혜로워지고 영혼이 성숙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연단의 환경과 도구들로 인해 소리치며 불순종하고 짜증을 내는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성숙한 영혼으로 더 성장하는 지름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밝은 빛 좁은 길을 가게 하시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진리의 용사로 부족하지만 서게 하시니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역경 앞에 무너지지 않고 믿음으로 난관들을 뛰어 넘어 갔듯이, 믿음의 눈으로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믿음의 선진들을 본받아 믿음의 지수를 날마다 높여가며 거목으로 든든히 세워져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