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나를 연단하시고자 주로 사용하셨던 막대기인 자녀들. 자녀들의 입술을 통해 성령님이 말씀하실 때도 있었지만 영성생활이 나태해지고 마음에 정욕적인 우상들이 커지려 하면 여지없이 사람 막대기로 한 대 맞고 정신을 차릴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예수님이 막대기를 손에 들고 다른 손 손바닥에 “딱! 딱!”하시며 때릴 준비하고 계신 꿈을 꾸고는 맞기 일보직전에 정신을 차린 적도 있었다.
작년 봄, 자녀들이 같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철통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맞았던 매의 쓰린 추억은 지금도 아리다. 늘 엄마 따라 소수정예 주일학교 생활을 하던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친구 따라 큰 교회에 가더니 아예 터를 잡았다. 친구가 많아 주일학교 사역에 늘 힘이 되었던 아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하는 맘이 들었다. 더구나 엄마가 사역자인데 말이다. 자기도 기도하면서 결정한 거라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인간적인 배신감에 “넌 엄마 체면 같은 건 생각도 안 하니?” 지극히 인간적인 말을 내뱉었는데 “제가 엄마 체면까지도 신경 써야 돼요?”라는 말에 한 가지 소유를 마음에서 내려놓았다.
그러다 작년 가을, 본격적으로 교육부 사역을 도맡아 하게 된 그 즈음에 아들이 다니는 교회가 세습 문제로 어수선해지면서 아들은 그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아들의 일을 통해 하나님은 자녀들을 영적인 소유물로 생각하거나 도구로 여겼던 나의 영적 사각지대를 조명해 주셨다. 아니다 하면서도 자녀를 내 소유처럼 여겼던 것에 대한 회개와 더불어 자녀에 대한 소유 또한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의 계기가 되었다. 컴백한 아들 친구들을 중심으로 학생부가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친구 따라 한두 번 교회 가 봄직도 한데, 훌쩍 커 버린 덩치 큰 아이들이 인생 최초로 교회에 와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초등학생 마냥 흥미진진하게 듣는다. 아들이 큰 교회 학생부에유학을 다녀와서 배워온 것 중 하나는 매주 토요모임 때, 성경공부와 함께 전도사님이 치킨과 피자를 사 주신다는 것이다. 컴백할 때 아들이 나보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집 나간 아들이 다시 돌아온다는데 소는 못 잡겠냐 싶어 감당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하고 말았다.
근데 그렇게 매주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 줘야 전도가 되느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그 또래 남자 아이들의 왕성한 식욕을 어느 정도 채워줘야 전도가 된다는 것이다. 큰 교회에서 왜 그렇게 하겠냐는 거다. 큰 교회야 재정 걱정 없으니 그게 감당이 되지만 우리 사정은 또 다른데 말이다. 그 얘길 사모님께 드렸더니 예전에 주일학교가 크게 부흥될 때 김밥 100개까지 싸셨던 얘기를 하시며 “‘데리고 오기만 하라”는 말씀에 용기를 얻어 학생부 전도에 주력하게 되었다.
종전에 주일학교 예배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했는데, 새내기 학생부 친구들은 주일 아침에 그렇게 일찍 교회 오는 게 힘들다 하여 대예배 이후 12시 30분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잠이 유난히 많고 집이 먼 친구들은 그 시간에도 못 오는 경우가 있어 토요일엔 아예 우리 집에서 자고 교회 나오게 하니 출석률이 좋다. 대부분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믿지 않는 분들이라서 아이들은 “주영이네서 잘게요.” 하면 믿어 주시고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간다.
교회는 처음인 학생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본 적 없는 천국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고민하다 하나님을 만난 무신론자들의 이야기를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릴린 아담슨(Marilyn Adamson)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무신론자였다. 그녀는 하나님을 믿는 친구들을 보면서 헛된 환상에 빠져 잘못된 것에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이 참 한심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담스는 교회 가자고 귀찮게 하는 친구들에게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통쾌하게 입증해 내어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나님이 안 계시다는 것을 증명해 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던 중 어느 날 그는 문 밖에서 문 두드리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저항할 수 없는 사랑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고, 예수님을 만난 그녀는 “당신이 이겼습니다!”라는 고백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믿게 된다. 하나님이 없다고 증명하려던 그녀는 거꾸로 「하나님은 정말 존재하시는가」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이 온 우주 만물의 주인 되시고, 창조주이심을 자연과 우주의 원리와 법칙들을 통해 증명하는 글을 쓰게 된다. 지구와 물, 인간의 뇌와 눈, DNA, 우주의 법칙 등은 창조주가 있음을 증명해 주는 증거들이다. 책 내용의 일부분을 소개한다.  
“광대하면서도 세밀하신 하나님의 솜씨는 우주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지구의 크기를 한 번 살펴보면, 지구의 크기와 그에 비례한 중력은 50마일의 산소와 질소 층을 유지하게 한다. 만약 지구가 지금의 크기보다 작았다면 수성처럼 공기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지금보다 더 컸다면 목성처럼 많은 양의 수소를 포함했을 것이다. 오직 지구만이 사람과 동, 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정확한 양의 가스를 포함하고 있는 행성이다. 지구의 2/3가 물인데,  중력이 없었다면 물은 우주 바깥으로 다 날라 가 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 떨어져 있다. 인간이 체험하는 온도의 차이는 -30~+120까지이다. 지구가 조금만 더 태양과 가까워진다면 타 버릴 것이다. 반대로 태양과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다면 얼어 죽을 것이다.
지구는 태양과 완벽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67,000mph(mile per hour)의 속력으로 공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구는 스스로 도는 자전을 한다. 자전을 통해 지구를 적절하게 따뜻하면서 시원하게 유지해 준다. 이렇듯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려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우연히 자연발생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데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연히 생겼다고 하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패스쳐라는 과학자는 몇 백 년 전에 생물은 무생물에서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우연이나 자연적인 발생은 그 증거가 턱없이 너무나 미비하다. 우리가 주사위를 던져서 6이 나올 확률은 1/6이다. 그런데 그 주사위에서 7이나 8이 나올 확률은 아예 없는 것처럼 새로운 숫자가 나타날 확률은 아예 없는 거다. 무생물에서 생물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릴린 아담슨, 「벤허」를 쓴 루 윌리스, 무신론자의 사도라 불리는 기독교 최고의 지성 C. S. 루이스의 인생 스토리는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극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스토리와 더불어 내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간증했다. 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학생부 친구들이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