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영들의 역사


프춤번(한국의 추석)이 있는 10월은 캄보디아의 국가적 우상숭배 기간이다. 불교를 숭배하는 이들은 또한 범신론 사상이 만연해 있다. 최고 지도자인 왕이나 총리가 절이나 산속에 가서 제단을 만들어 음식을 차려놓고 나라의 안녕과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제사를 하는 장면들이 뉴스에 보도된다. 인간의 영적 무지함과 어리석음이 하늘을 찌른다. 종교가 한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참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과 우상숭배하는 민족을 비교해 보면 삶의 모든 분야에서 현저히 차이가 드러난다.

교회사에 보면, 오늘날 세계에서 삶의 수준이 가장 높고 문명이 발달한 유럽의 중심부가 초기 5~6세기에 위대한 기독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기 이전에는 그저 잔인한 야만족에 불과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 그들을 깨우치고 인도한 이후에는 비합리적, 비이성적인 사회의 모든 악습이 타파되고 도덕 수준이 향상되었던 것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캄보디아도 하루 속히 우상의 제단이 무너지고 진리의 하나님께로 돌아와 성령으로 거룩하게 변화되는 복이 임하기를 기도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이 땅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어두움의 세력인 악한 영들과의 충돌은 피하여 갈 수 없는 것이 선교이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불교의 윤회사상이 온 국민의 정신세계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일에 학교 물리교사인 메아까라 형제와 대화를 하였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얼굴도 과거에 그 죽은 사람과 비슷했다 한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에게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비록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교에서 주장하는 거짓사상의 찌꺼기가 영혼의 지성에 끼어 있는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이 장애를 받고 있다.

그동안 설교 때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은 단지 인간이 상상으로 지어낸 근거도 없는 거짓말이니 사실이 아닌 그러한 허무한 말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죽은 다음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후 결과에 따라 각자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것과 한 번 죽은 사람은 결코 다른 존재로 환생하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증거하였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불교를 숭배해온 이들인지라 그 사상이 어찌나 깊게 뿌리 박혀 있는지 쉽게 제거가 안 된다. 거짓 사상으로 인한 영적 폐해가 참으로 크다. 그래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더 성경에 근거한 영적 세계의 실상을 설명해줄까 한다.

온 나라가 귀신을 섬기는 프춤번이 다가오니까 주변에 악한 영들이 엄습해 오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 영적 세계에 있는 악한 영들이 사람의 영혼과 육체와 의지를 지배하여 귀신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을 마치 죽은 사람이 또 다른 존재로 태어난 것처럼 착각하고 믿는 것이다.

프놈펜 시내에 나가 보면 귀신들려서 더럽게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곳 분들을 보면 피부가 약간 검고 이목구비가 다 비슷하여 구분이 빨리 안 된다. 때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뒷모습과 옆모습을 보면 꼭 우리 교회에 나오는 아무개가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하기도 하여 이름을 부르다 실수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인간의 눈도 믿을 것이 못되고 그런 불완전함을 마귀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아무튼 악한 영들이 많은 곳이라서 마귀가 별의 별 것들을 다 동원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캄보디아의 장례식을 보면 윤회사상에 붙잡혀 맹신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재캄 한인선교사회에서 주관하는 후반기 영성세미나가 있었다. 그중 캄보디아전통 장례식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선교사들이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각 사역지에서 캄보디아의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적이고 건전한 기독교 장례문화를 가르치고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캄보디아 장례식에서는 유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이 상가 집에 와도 울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은 또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또한 눈물을 보이면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일종의 금기사항이 된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주변에 상가 집을 보면 곡하거나 우는 사람이 없다. 대신 스피커를 천막 지붕에 매달고 불경을 외우고 절에서 사용하는 타악기를 두들기면서 이삼일 동안 주변을 시끄럽게 한다. 그래서 이곳에 처음 온 외국인들에게는 큰 소음공해가 된다.

웃지 못할 일이 있는데 기독교신자로서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던 이가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 오자 다시 절에 돌아가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자기가 죽으면 자신의 시신을 거두어서 장례를 치러 줄 곳이 절 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우리 한인 선교사 협회에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교사들이 모두 동참하여 헌금을 모아서 기독교공원묘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의 기독교인들과 선교사들이 누구든지 원하면 그곳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수천 년 동안 마귀가 뿌려 놓은 거짓 사상이 이들의 영혼을 지배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선교사들이 쫓아내야 될 악하고 더러운 영들의 세력이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나는 빛의 진리를 전하는 선교사로 왔기에 이들을 말씀으로 잘 가르치고 일깨워야 함을 생각하면, ‘적당히라는 말은 나에게 있을 수 없고 사명감이 더욱 나를 재촉한다. “주님, 이 사악한 어두움의 세력을 주님이 주시는 말씀의 권능으로 쫓아내시고 진리로 깨우쳐 주옵소서.”

박이삭 목사(캄보디아 프놈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