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목사님과 나는 주일예배를 참석하지 않고 시골에 가버린 교원대 두 자매 때문에 실망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었는데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말 한마디 없이 예배에 빠진 것이 서운했다. 그날 설교 중에 믿음이 없어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예배에 빠진 그들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어떠한 어려운 시험이 있어도 예배를 우선적으로 드려야 한다.”는 교훈을 주려고 실례를 든다는 명분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막가라가 도움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말고 주어야 하고 뒤에서 나쁘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문자 메시지를 목사님에게 보내왔다. 쨘니도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거론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목사님과 나는 자기네 동족이라고 편드는구나.’ 서운해하며, 우리의 선한 의도를 거듭 설명하려고 애썼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섬기는 자의 자세에 대해 새삼 교훈하셨다. 영적으로 어린 신자들이 넘어지고 실수할 때, 그들을 비난하지 말고 기도해주라고, 그리고 선교사는 도와주러 왔으니 무언가 베풀 때에 그들이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지난 주에 마침 교원대 다니는 자매의 결혼식이 있었다. 새벽에 두 시간 달려가서 한동안 함께 예배드렸던 교원대 자매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그 두 자매와도 반갑게 포옹하며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피차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이 부족한 선교사를 훈련하시느라 애쓰고 계신다.

이경자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