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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코비드에 대한 후유증과 두려움, 이상기후 현상, 식량과 자원전쟁으로 인한 장기 경제 불황, 노후와 생활에 대한 염려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의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의 믿음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COVID19 위기의 정신건강 영향 해결’ 연구보고에 따르면 대부분 OECD 회원국이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2~3배씩 늘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자살률 1위, 우울증 유병률 36.8%로 1위라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다. 불안과 우울감을 자아내는 사건들이 많을수록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재림을 기다리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히브리서의 배경은 주님의 재림이 지연되면서 히브리파 성도들이 동족의 핍박을 피하여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 이런 성도들에게 기자는 11장 6절에서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두 가지를 강조하는데, 첫째는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둘째는 행한 대로 상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기독교 신앙의 토대는 주님을 나의 구세주, 속죄주로 받아들이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이 믿음이 없다면 그는 그리스도 밖의 사람이요, 창조주 하나님도, 천국의 영원한 상급과 영광도 없는 불행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다(히11:1).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대표적인 것은 예수님의 보혈은총으로 구원을 받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망, 그리고 성령을 통해 자기 백성들을 돌보시는 은혜일 것이다. 또한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가 바로 믿음이다. 영적인 세계는 믿음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가 아닐 수가 없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특별히 익은 열매가 되고자 좁고 협착한 길을 가고 있는 성도들을 하나님은 절대 외면하지 않으신다. 천국의 영광과 상급,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은사와 축복은 크리스천들에게 주시는 특권이다.  

믿음으로 아벨은 어린양의 피제사를 드렸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믿음으로 살다가 최초로 휴거되었던 에녹, 홍수로 세상이 망할 것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믿음으로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 갈 바를 알지 못했으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나아갔던 아브라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님의 뜻에 믿음으로 반응했던 성경 인물들이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우리도 믿음의 선진들처럼, 불확실한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살아 계신 하나님

반드시 그가 살아계심을 믿어야 한다. 성경 속에서만 등장하는 하나님, 피조물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요구를 외면한 채 수수방관하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다. 기자는 지금 현재 그것도 ‘반드시’라는 명확한 확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없다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흔히 “신이 있으면 어떻게 착한 사람들이 불이익과 학대를 당하는 것을 침묵하시고, 악인들의 득세를 내버려 두시냐?” 반문한다. 얼핏 맞는 말인 것 같아서 할 말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스스로 성경에서 말하는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찍이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는 이런 의문에 시험이 들어 극심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니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합1:2~4). 

큰 시험에 들어 괴로워하고 있는 선지자에게 여호와께서 이렇게 응답하셨다.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2~4).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면 악인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니 다만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마침내 여호와의 응답을 받은 하박국 선지자는 놀라운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비록 무화과나무 잎이 마르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7~19). 

지금처럼 불안과 두려움, 우울증이 만연된 시대일수록 반드시 우리는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하나님, 지금도 살아 계셔서 공의와 사랑으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상주시는 하나님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이다. 주님은 ‘너희가 준 물 한 그릇에도 상을 주신다.’라고 하셨다. 명심해야 할 것은 천국은 비록 내세에 있지만, 상급 쌓을 기회는 오직 현생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비록 이 땅에서 의를 위해 핍박을 받고, 고난 가운데 연단을 받아 자아가 깨어지고, ‘익은 열매’가 되기 위해, 힘들지만 좁고 협착한 길을 간다고 할지라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성도가 행한 대로 상 주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면,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어떠한지 깊이 성찰해볼 일이다. 사실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견딜 수 있는 저력이 어디서 오는가. 약속의 말씀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주리라”(계22:12).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은, 저 천국에서만 상을 주시는 게 아니다. 지금 이 각박한 현실에서도 친히 돌봐주시고 응답하시는 미쁘신 하나님이시다. 고난받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 말씀, 힘들고 어려울수록 ‘반드시의 믿음’으로 승리하자.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