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신뢰

 

언제나 겸허하게 신뢰하면서 걸어가십시오. 겸손은 오른발, 신뢰는 왼발. 걸어가려면 언제나 양쪽 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외형만 보고 생각한다면 설명할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견해를 바꾸어 보면 충분히 설명할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가난한 사람, 명성도 권력도 지식도 재력도 큰일을 있는 힘도 인간적인 지원도 건강도 없는 사람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개 어릴 때에는 미각에 지배를 받고 젊어서는 욕정에, 어른이 되어서는 교만에, 노인이 되어서는 생명에 대한 애착과 사물에 대한 애착에 이끌리게 된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어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를 칭찬해 주고 온갖 관심을 보여주기 바라며 대단한 공로가 있는 사람처럼 대해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겸손과 반대될 아니라 기만적인 삶입니다. 많은 덕을 지녔으면서도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사람처럼 겸손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과시하며 칭찬만 받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요란스레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랑을 하지만 허기를 채울 조각도 없는 가난뱅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겸손한 사람의 집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나 교만한 사람의 집에는 완고함, 싫증, 고통, 무질서가 함께할 뿐입니다. 좋은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열매를 풍부히 맺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재산을 나누어주고 많은 극기와 기도를 한다 해도 겸손이 없다면 구멍이 부대에 보물을 넣는 것과 같습니다. 인내, 사랑, 믿음, 기도 그리고 다른 많은 선함은 겸손에서 나옵니다. 겸손은 사랑이요, 인내입니다. 겸손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향기처럼 피어올라 갔다가 비가 되어 우리에게 내려옵니다. 겸손은 자신의 나약함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겸손이 없는 지식은 마냥 부풀어 오른 풍선이 언젠가는 터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빚을 것입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확신을 없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이상이 있습니다. 생생하고 활기찬 신념을 가지고 있을수록 힘도 있습니다. 신념은 구체적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의 의지를 거스르면서까지 작용합니다. 넘어지거나 충돌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면 정말 넘어지기도 하고 충돌합니다. 성공한다는 확고한 신념은 활기와 정열, 결단과 희생심을 불러일으키고 힘을 배로 늘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과 더불어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만사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행동하십시오. 그리고 만사가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기도하고 희망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발걸음에 맞추어 필요에 따라 앞서가며 등불을 밝혀주십니다. 아직 필요하지도 않은데 처음부터 등불을 밝혀두시지는 않습니다. 빛을 헛되이 낭비하시는 일은 없으나 ‘꼭 필요한 때에’(4:16) 반드시 빛을 주십니다.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5:5).

 

나무를 파먹어 들어가는 벌레처럼 우리의 이상을 망쳐놓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과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언젠가 건물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가장 악질적인 악마는 실망이라는 악마입니다. 터무니없이 큰일에 시선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일을 자신이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게 것입니다. 매우 서글픈 일은, 관대한 사람은 헤어날 없을 만큼 일이 많고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은 방관자처럼 이러쿵저러쿵 비판하고 언제나 트집 잡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모두 결승점에 도달하도록 달리십시오”(고전9:24). 하나님의 위대한 침묵을 배우십시오. 침묵 속에서 살고 헛되고 경박한 말을 피할 것입니다. 인간의 수다가 적어질수록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민감하게 들을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있어 빵이나 공기처럼, 살기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우리는 모자라는 투성이요, 빈껍데기요, 불안정합니다. 사랑이 불타오르고 타오르도록 온갖 장애를 제거하십시오. 가장 장애는 자기중심주의입니다. 우리 마음은 사랑하기 위하여 창조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만을 응시하고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으면 큰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 놓을 있는 것은 사랑의 따스함이 있을 때뿐입니다.

지식이나 재력이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되어도,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때문에 따라 다니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해도 쓸데없는 일입니다. 친절함, 언제나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 이러한 것이야말로 튼튼한 띠로 사람의 마음을 이어줍니다. 실제로 자기 힘을 포기하면서 참으로 강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교만은 우리보다 3 후에 죽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봉사하는 사람들이기에 우리 가운데 주인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기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둘 수는 없습니다. 표면에 나타나는 성과만을 기대하며 꿈을 꾸어서는 됩니다. 그늘 깊은 곳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어둠을 몰아내려고 수건을 마구 휘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불을 밝히는 일입니다.

알베리오네 야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