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들끓고 어둡다. 국가 정통성과 정체성이 흔들리고, 경제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안보는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 속에서 국가의 안전은 위태롭고 전쟁의 위협은 끝이 없다. 어느 때보다도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는 매일의 연속이다. 미래는 암담하게만 보이고 전쟁의 공포가 맴도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일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과연 하나님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이신가? 어두운 이 시대에 있어서 꼭 있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다.
미합중국의 북부와 남부를 각각 대표하는 링컨과 로버트 리 장군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백악관에 기도실을 만들 정도로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또한 남부군의 로버트 리 장군도 매일 눈물로 기도를 하였다. 전쟁 초기에 북부는 남부에 비해 인구가 3배나 많았지만 유능한 지휘관의 부족과 병사들의 훈련이나 전투 경험 부족으로 계속 패하여 전세가 불리했다. 계속된 참패 때문에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공화당 상원의원들까지 링컨에게 등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링컨은 하루에 2, 3시간씩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어느 날 기도를 드리고 나오는데, 한 참모가 링컨에게 다가와서 말을 했다.
"각하, 하나님도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이에 링컨이 "무슨 말씀이오?"라고 하자 참모가? "남부의 리 장군도 날마다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를 드린다고 합니다. 저는 각하께서 매일 새벽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기독교인으로서 늘 궁금해 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고 두 분 모두 이렇게 열심히 기도를 하시니 하나님은 정작 누구 편을 들어주셔야 합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링컨이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일세.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시를 통해서 내게 그 사실을 깨우쳐 주셨네.”
링컨은 성경을 묵상하다가 다윗의 시를 읽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다윗처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편이 되길 기도했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길 바랐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1863년 1월 노예 해방령을 선포하고, 같은 해 7월 게티즈버그 전투를 기점으로 전세를 뒤집어, 마침내 1865년 4월 12일 남부군의 항복으로 승리하게 되었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시118:5-7).
링컨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가?”를 돌아볼 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고, 모든 것보다 크신 권능으로 우리를 지키신다. 우리를 위협하는 자의 계략을 물거품으로 만드시고 우리를 대적하지 못하게 하신다. 환난과 위협의 때에 승리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신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들 안에서 모두 응답받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며 서로를 미워하고 판단하며 세속화의 길로 걸어갈 때 우리의 기도는 외면당한다. ‘하나님은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신다’(요7:31)고 했다.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 자는 경건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이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여 주는 최고의 증거다.
다니엘 선지자는 성경을 묵상하다가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의 기한이 끝나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민족의 죄가 하나님의 자비보다는 심판을 불러일으킬 만큼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하나님을 어떻게 찾고 기도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는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자신의 죄와 민족의 죄를 위하여 간절히 간구했고,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다니엘 선지자는 역사를 다스리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힘과 진리를 깨달았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개인과 나라들을 향해 내리시는 심판과 자비의 행위들을 알았다. 역사의 모든 시점에서 하나님의 손이 작용한다는 것을, 역사는 실로 ‘그분의 이야기(his story)’이며,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그는 분명히 보았고 느꼈다. 모든 역사의 흐름은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곧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 펼쳐지는 것에 불과하며, 결국에 가서 하나님의 나라가 승리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진리를 알았기에 하나님의 편에 서기 위해 금식하며 재를 뒤집어쓰고 자신의 죄와 민족의 죄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사자굴 속에 던져져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주저함 없이 행동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엄위, 완전함, 자비로운 신실하심을 알았기에 다니엘은 경외심을 갖고 겸손히 순종했다.
나의 죄와 한국 교회의 죄와 민족의 죄가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막고 있다. 우리의 죄악을 제거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어둡고 혼란한 상황을 허락하신다. 우리가 진실한 회개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모든 만물과 사람들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개인과 인류 역사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지금은 다니엘이 드린 기도를 드려야 할 때이다. 나와 우리의 죄와 민족의 죄를 철저히 자복하며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때이다.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다”(단9:4-19).
다니엘처럼 기도의 산제물이 되어 이 나라와 이 민족의 회복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강같이 흘러넘치도록 다시 진실한 회개의 무릎을 꿇자. 그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