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효성동으로 이사 온 지도 올해로 5년이 다 되어 갑니다. 태어난 곳은 강원도 홍천인데 두 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서울이 고향 같습니다. 어릴 적 살았던 지역은 스무 살이 될 때까지만 해도 서울에 이런 데가 있냐고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렇게 30여년을 서울에서 살다가 여러 가지 신앙적인 이유로 이사를 왔는데, 5년 넘게 살면서 동네 이름의 뜻조차 모르고 산 것이 무심했단 생각이 들어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옛날 효성동에는 급수원이 없어서 억새풀이 우거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새벌이로 부르다가 발음이 와전되어 새별, 샛별로 부르던 것이 한자로 표기되면서 효성(:새벽효, :별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법 근사한 뜻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샛별은 별들의 이름 중에서 가장 예쁜 이름입니다. 샛별은 금성(Venus)을 뜻하는데, 이른 저녁 서쪽에서 떠서 새벽에 동쪽으로 지는 가장 빛나는 별입니다. 이 금성이 새벽에는 샛별(the Morning star)로 불립니다. 샛별은 지구에서 볼 때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입니다.

우리 동네 이름 뜻이 ‘새벽별’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요한계시록의 ‘새벽별’을 찾아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 요한을 통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셨는데, 두아디라 교회 목회자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에 이기는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2:18-29).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 마귀와 세상과 거칠고 사나운 환경을 다 이긴 사람에게 예수님은 열두 가지나 되는 선물을 주시겠다고 요한계시록 2,3장에 약속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 2216절에 보면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고 하였는데, 광명한 새벽별은 예수님을 가리켜 말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146절에도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새벽별은 생명 되시는 예수님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이 허락하신 연단과정을 다 마치게 되면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안의 원죄가 뿌리 뽑히게 되고, 그 자리에 예수님의 생명을 넣어 주시겠다는 놀라운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 동네 이름이 새벽별이라니 거듭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은근히 흐뭇하고 뭔가 이 동네를 향한 주님의 뜻이 있는 듯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단과정을 이 땅에서 다 마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 연단!!! 머리가 지끈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이름의 뜻을 찾다가 심오한 성경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정돈하면서, 내가 이 땅을 밟고 살면서 가장 밝은 빛 되시는 예수님의 빛 안에 거하며 그분을 닮기 위해 더 힘쓰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몇 년 전 옆 동네 산곡동에 신천지가 들어왔습니다. 뜻 있는 교회들이 연합해서 거리 시위도 하고 반대도 하였지만 그들의 세력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만희 씨는 자신을 “재림 예수”라고 하면서 요한계시록 14장을 엉터리로 해석하여 “144,000 영생교리”를 만들었습니다. 순교자의 영혼 144,000명이 하늘에 대기하고 있다가 신천지 신도 144,000명이 다 차게 되면 서로 합일하여 “신천지 나라”에서 제사장으로 영생을 하게 된다는 교리입니다. 그들의 1차 목적은 144,000명을 채우는 것입니다. 12지파 창설은 달성했지만 현재 신도 수는 10만 명 정도로 수적으로는 아직 미달입니다. 소위 ‘모략’이라는 신천지 추수꾼의 위장 전도법은 정통교회 내에 침투해 암약하여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도 수 144,000명만 채우면 순교한 144,000명의 영혼들과 합일되어 육체가 죽지 않는 신령한 몸으로 홀연히 변화되고,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교주 이만희 씨를 구세주로 믿는 것입니다. 이만희 씨는 그의 저서 「이긴자의 정신」 에서 스스로 “약속의 목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세운 신천지 나라가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천지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장로교의 교주는 칼빈이고 우리의 교주는 예수님이라며 가정에서 불화나 어려움이 생기면 예수님(이만희 자신)이 오셨기 때문에 핍박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24:23-26).

이단들이 들끓는 것은 마지막 때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바로 정돈된 진리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 있지 않으면 분별 못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단들이 저렇게 열심을 내고 전도에 불을 켜고 있는데, 나는 대체 뭐하고 있는지 정신이 번쩍 듭니다. 다시금 말씀으로 무장하여 내 영혼과 신앙을 지켜나가며 한 사람이라도 주님 앞에 바로 세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때임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새벽별 예수님을 따라서 묵묵히 나아가는 목표를 가졌음에, 이러한 은혜를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이단들이 득실대는 캄캄한 이 시대에 진리가 혼탁하여 어두움 속을 헤매는 영혼들을 가장 빛 되신 예수님 앞으로 인도해 나가는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가 되어 일어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진리로 더욱 무장하길 기도하며 깨어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는 마귀에게 말씀과 기도로 당당히 맞서 싸우려 합니다.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