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의 백합화

신앙에서는 소프라노도 잘해야 하지만 베이스를 잘해야 한다. 하늘나라에는 잘 올라가기도 해야 하지만 내려갈 때도 잘 가야 한다. 히브리서 11장 17-35절 상반절까지는 모든 성도들이 믿음으로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승승장구로 올라가며 모든 난관이 추풍낙엽과 같았다. 소프라노를 잘하였다. 그러나 35절 하반절부터는 모든 환난을 다 그대로 받아서 형편없이 내려갔다.

희롱과 채찍을 받고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을 받았고, 돌로 매 맞고, 톱에 키이고,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궁핍과 환난과 고생을 당하였고 광야와 산중의 암혈과 토굴에서도 잘 참고 견디고 베이스를 잘하여 내려가면서도 찬송과 감사로 승리한 것이다.

6.25후에 안동의 책거리란 교회에 집회를 갔더니 첫날부터 은혜가 막 쏟아진다. 그러나 다음 날 빨치산들이 내려와 신자들의 집을 불사르는 환난을 당하니 얼마나 고통이요 실망일까 하고 걱정했더니, 그 신자들은 조금도 낙망하지 않고 “목사님, 참 감사합니다. 그 전에는 집을 지키느라고 부흥회를 해도 번갈아 다니면서 은혜를 마음껏 못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 집이 없어져서 온 식구들이 아이들까지 와서 몽땅 받으니 참 감사합니다” 한다. 감사하려면 안 할 것이 없다. 그래서 그 교회에서 지은 노래가 “가시밭의 백합화”란 노래이다.

가시밭의 백합화 주의 성도여 쉬지 않고 찌르는 고통에

남 모르는 눈물이 몇 번이던고

주님께서 네 눈물 씻으리

동남풍아 불어라 서북풍아 불어라

가시밭의 백합화 나의 사랑은 아름다운 향기를 떨친다.

-이성봉 목사, 『말로 못하면 죽음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