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다이어트

요즘 시대는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세상이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고 하셨는데, 사람들은 외모를 본다. 눈에 보이는 대로 가치를 측정하니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가 어렵다. 이렇게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남녀노소 상관없이 몸매관리에 대단히 신경을 쓰고 산다. 특히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시중에는 다양하고 희한한 방법의 다이어트가 소개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잘못되고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명을 잃기까지 하고 일생을 망치기도 한다.

딸아이가 이직 준비 중이라 잠시 시간이 생겼다. 틈새기간을 이용하여 장을 비우고 혈액순환을 돕는 다이어트프로그램을 한다고 한다. 그것이 한 주간 내용물이 조금 있는 물이지만, 물만 먹고 하는 것이라, 한 번도 삼일 금식 이상을 해보지 않았기에 온 가족이 핑계 김에 금식도 할 겸 동참하게 되었다.

자의 반 타의 반 한 주간 금식하고, 또 한 주간 야채와 과일만 먹었더니 몸은 많이 빠졌다. 2년 전 30일 금식을 할 때 입었던 옷들이 다시 알맞을 정도로 체중이 많이 빠졌다. 두주를 지나면서 마음속에서는 계속 영적 다이어트, 영적 몸매라는 단어들이 생각났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는 영적인 몸매가 육적인 몸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육적 다이어트보다 영적 다이어트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영적 몸매를 가꾸고, 영적 다이어트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는 영적 비만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육적인 다이어트는 몸에 필요 없는 살과 지방을 빼내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수많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로 요약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것들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비만 클리닉에 가보면 대기실에 고무소재로 지방덩어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지방 1킬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그 모형을 보고 자기 몸속에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자 하는 동기를 심어주려는 것이다. 그 모형을 보며 사람들은, ‘아니 내 속에 지니고 있는 쓸데없는 지방덩어리가 이렇게 비대하고 징그럽다는 것인가!’ 하면서 놀란다. 그러면서 몸속에 있는 것들을 버릴 각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영적인 비만에 걸린 자신을 알아야만 한다. 교만, 아집, 음란, 거짓, 질투라고 하는 지방덩어리들. 일 년에 두 차례 하는 사경회는 영적인 헬스장이다. 하나님 말씀의 저울에 달아 자신의 비만을 달아보고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장소다. 헬스장의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땀을 흘리고, 혼신을 다하지 않으면 결코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다. 욕심을 버리고, 아집을 버리고, 자기 의를 버리고, 잘못된 악습과 습관을 버리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들을 이를 악물고 버려야 한다. 이것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가지고,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 육적 비만이 위험하여 자칫 목숨까지 앗아가는 것처럼, 영적인 비만은 영원한 생명을 앗아가기에 더욱 무섭다.

영적인 살을 빼고, 다이어트하는 것은 결국 기도다. 특히 회개기도다. 개인적으로 기도하기 어려울 때에는 단체로 하는 회개기도회에 동참하면 효과가 크다. 다이어트도 여럿이 모여 하면 더 잘 하게 된다. 말씀 사경회라는 모임에 함께 회개하여 비만을 이겨야겠다. 적당히 살을 빼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다음에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 요요현상이다. 살을 빼고 나서 곧바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아니 본래의 모습보다 더 악화된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영혼의 다이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욕심을 비우고, 아집을 비우고, 거짓을 비우고, 어두움을 비우는 것으로 다이어트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이러한 죄성들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다시 나타난다.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다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육적인 애정과 욕망의 살을 비대하게 만든다. 성경은 말한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12:43-45).

이런 웃지 못할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날, 한 부자가 예수님 믿고 구원받았다. 그런데 세상 욕심을 버리지 못해 하나님께 간절히 부탁했다. “하나님! 제발 천국에 저의 재산도 가져가게 해주세요.” 너무 간절히 졸라대니 허락하셨다. “좋다. 하지만 가방 하나만 가져와야 돼.” 그때 부자가 잔머리를 굴려, 재산을 다 팔아 금덩어리로 바꿔 가방에 가득 채워 넣고 천국행 열차를 탔다. 드디어 천국 역에 도착했는데, 그곳을 지키던 베드로가 그에게 가방 좀 보자고 했다. 안에 금덩어리가 가득한 것을 본 베드로는 말했다. “왜 이런 것을 가져왔지?” 그때 부자가 당당하게 말했다. “사도님. 이거 밀수한 것 아녜요. 하나님이 분명히 가져와도 좋다고 하셨어요.” 그러자 베드로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천국까지 오는데 보도블록은 왜 가져왔어?” 부자가 천국 안을 들여다보니 길이 온통 황금 길이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인 것이다. 영적인 다이어트를 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들이 되자.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중심과 영적 모양을 갖추고 나아가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이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