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기쁨에게


나라에 큰 슬픔이 있었고

나에게 눈물이 있었다

나라에 큰 침묵이 있었고

너에게 통곡이 있었다

꽃은 피고 해는 지고

꽃샘바람 부는 침묵의 창가에서

사람들은 거미줄에 매달려 살기 시작하였다

날마다 십자가에는

낯모르는 사내들이 매달렸다 내려왔다

봄 편지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