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참으로 선하시다

b9b0b4edb5bfbbea2.jpg4년 만에 큰어머니와 작은어머니와 당숙모 되시는 시댁 어르신들이 다녀가셨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편의 병환이 깊어진 것을 보시더니 손을 붙잡고 우셨다. “어떻게 하냐? 얼마 못 살 것 같다.” 그 다음날 남편의 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용변을 한 차례도 보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힘겨워 했다. 얼른 이부자리를 펴서 눕혔다. 숨소리가 고르지 못했고 동공도 풀려있었다. 순간 나의 머릿속은 백지 상태가 되었다. 무릎을 꿇고 남편의 얼굴에 내 얼굴을 대고 주님께 울부짖었다. “주님! 살려 주세요. 주님! 살려 주세요.” 눈물을 흘리며 그 말만 계속 내뱉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푸우~푸하며 숨소리가 일정해지면서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기도한 것 같다. 나는 그 때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올해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주신 말씀은 이사야 432절 말씀이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기도를 간절하게 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병간호와 6개월간의 경제적 활동으로 인해 심신이 몹시 지쳐있었다. 그런데다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 기도했지만 점점 악화 되어가는 몸 상태를 보며 낙심과 절망가운데 빠져 주님을 간절히 찾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은 생사의 군급 속에서 기도의 무릎을 꿇게 하셨고, 하나님과의 진실하고 깊은 교제를 나누도록 인도하셨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것을 통해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간에 선용하셔서 가장 선한 결과를 우리에게 안겨 주신다는 말씀(8:29)을 새삼 깨닫도록 역사하셨다.

구약의 말씀을 읽으며 여호사밧 왕과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통해 큰 힘과 소망을 얻는다. 여호사밧 왕은 주님께 부르짖으며 세 가지 고백을 드린다. 첫째는 삼 개국 연합군에 대해서 자신과 백성들은 대적할 능력이 없다는 것과 둘째는 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끝으로 그렇기 때문에 오직 주님만 바라본다고 하였다.

히스기야 왕은 죽을병에 걸리게 되자 죽음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심히 통곡하며 오직 전심으로 기도만 하였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고난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말씀의 깊이를 더욱 깊게 체험하게 하고 기도생활로 이끈다. 그로인해 예수님만이 나의 구원자요 반석이심을 보게 하시고, 몸과 마음 전체를 주님께 드리도록 이끈다.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 통곡의 기도로 이끄시는 하나님은 참으로 선하시다. 하나님은 실로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는 눈물의 기도를 눈 여겨 보신다. 고통을 통해 기도를 배우게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기도 속에 머물고 계시다.

오늘도 내가 존경하던 한분의 말씀을  되새기어 본다:

하나님께서는 순수하고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저로 하여금 병상에서 불행한 육체적 조건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섭리하신 것 같아요. 사람이 건강하고 물질적으로 부요하고, 세상적으로 부족한 것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만족해하며 기뻐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참된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몸이나 부요한 물질이나 높은 지위 권세가 없고 불행한 조건들 가운데서 생활할지라도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 가운데 살기 때문에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순수하고 참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 같지만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기적과 신비로 놀랍게 도와주시기 때문에 큰 기쁨과 감격을 맛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아무리 큰 시험고통을 받을지라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성도라면,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영적으로 유익하게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의 풍성한 은총을 선물로 받게 되고 승리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박미선